국민 안보건 향상을 위한 의무

봄을 알리는 4월을 맞이하며 안경계에서도 보수교육 시즌이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방지와 회원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재 모든 시도안경사회의 현장 보수교육 일정은 미뤄진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사이버 교육 4평점의 사전 이수를 당부하며 차후 원만한 보수교육을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보수교육의 준비가 진행되어가는 지금, 보수교육이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보고 이를 위해 회원들이 알아야 할 점과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안경사의 의무, 보수교육

모든 안경사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20조 제1항에 의거해 매년 보수교육을 받아야 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해당 법령에는 “보건기관, 의료기관, 치과기공소, 안경업소 등에서 각각 그 업무에 종사하는 의료기사등(1년 이상 그 업무에 종사하지 아니하다가 다시 업무에 종사하려는 의료기사등을 포함한다)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보수(補修)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전문직역인 보건의료인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안경사의 경우 국민의 시력 보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역으로 그 전문성이 국민 안보건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회적, 기술적 변화에 걸맞은 수준 향상을 끊임없이 도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기본 의무이기도 하다.

더욱이 보수교육은 면허신고제의 근간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면허신고제는 면허자의 지속적인 활동실태 파악을 통한 인력수급 및 질적 관리를 진행해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으로, 보수교육은 안경사의 면허자격 유지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협회는 법정단체로서 안경사들의 정보 및 현황의 파악과 안경사 보수교육을 주관하며 안경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보수교육은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최초 보수교육이 시작된 시점은 1995년 안경사보수교육 운영규정이 제정되면서부터이다. 이는 1989년 안경사제도 시행과 함께 안경사가 준의료인으로서 법적 지위를 획득하며 지속적인 전문성 확보의 당위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교육의 효시는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 1977년 안경통신교육부터이다. 물론 당시 안경통신교육이 법정교육은 아니었지만 안경사들에게 꾸준한 학습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며, 안경사를 단순 기능인에서 전문인으로 격상시키는 기반이 된 제도였다. 결국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전문성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교육과 학술함양의 노력이 지금의 안경사제도와 전문직군으로서의 역량을 만들게 된 것이다.

현 보수교육의 시스템과 당위성

현재 보수교육은 의료기사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모든 직군이 연 8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특히 안경사 보수교육의 경우 중앙회가 진행하는 사이버 교육 4평점과 시도안경사회에서 실시하는 현장 집체교육 4평점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를 모두 수강할 때 이수처리가 된다. 그렇다면 현장 집체교육과 사이버 보수교육의 구분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이유를 꼽자면 교육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교육생들의 수강 편의성을 높이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선 사이버 보수교육의 경우 각 시도안경사회에 소재하는 안경사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온라인 시대에 발맞춰 교육 편의 도모를 위해 2012년부터 신설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순기능이 있다. 그러나 비대면 교육의 특성상 그 한계 역시 존재하기도 한다.

가령 지난 2019년 9월 한국안광학회지 24권 3호에 실린 「안경사 면허신고제 시행에 대한 인식 및 보수교육의 품질에 관한 연구」(홍경희, 김세진)에 따르면 충남지역 보수교육 수강 안경사를 대상으로 보수교육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온라인 강의의 경우 전문성, 질의에 대한 응답의 신속성, 피드백 반영 부분에 낮은 점수를 얻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표 1>.

이는 온라인 보수교육의 특성상, 질의에 대해 신속한 응답과 학습자의 학습상황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한 시스템 구성이 열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결국 현장 집체교육을 통해 반드시 보완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집체교육은 면대면 학습의 특성상 교육과 관련해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가능하며, 다양한 학술적 교류가 진행될 수 있음은 물론, 협회의 동정 파악 및 임원들과의 실질적인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다. 결국 교육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안경사의 교육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집체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병행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 볼 수 있다.

물론 현재의 보수교육에 개선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기에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협회 교육위원회에서는 매해 강평회를 통해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현장성과 임상에 특화된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성함은 물론, 최신 학술정보 제공을 위해 학계와의 끊임없는 교류로 매해 최적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향후 안경사의 업무가 다변화되어 가는 상황인 만큼 이에 대응되는 산·학·연의 전방위적 교육 커리큘럼 제공은 보수교육만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보수교육의 효율성은 회원 안경사의 참여와 요구를 통해 높일 수 있는 부분임을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교육에 임하는 자세가 관건인 것이다.

2020년도 보수교육

그렇다면 올해 보수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며 수강함에 있어 주의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앞서 언급했듯 보수교육은 사이버(VOD) 교육 4평점과 시도안경사회에서 실시하는 현장 보수교육 4평점을 모두 이수해야하며 교육 대상으로는 2019년도까지 안경사 면허를 취득한 안경사 중 안경사 업무에 종사하는 자가 포함된다. 다만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현장 보수교육이 미뤄져 사이버(VOD) 보수교육의 사전이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사이버(VOD) 보수교육 수강은 (사)대한안경사협회 홈페이지(www.optic.or.kr) 로그인 후 교육마당 → 사이버 보수교육센터(수강하러 가기) → 나의 강의실 입장을 통해 수강할 수 있으며 필수 2과목(2평점)/기본 2과목(2평점) 이상 수강 후 각 과목별로 시험보기까지 완료해야 이수가 완료된다. 참고로 2014 ~ 2018년도 보수교육의 경우 사이버(VOD) 보수교육으로 8평점 이수 가능하다.

시도안경사회 현장 보수교육의 경우 사전 교육신청 후 현장 교육에 참석하여 수강이 가능하다. 만약 타 시도안경사회 보수교육 참석 희망 시에는 반드시 사전에 해당 지역 시도안경사회 사무국에 연락하여 접수가능 여부 확인 후 교육 신청하여 현장보수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현장교육에 참석 시 4개 강의를 수강해 총 4평점을 이수해야 하며 반드시 출결 확인과 교육 종료 후 교육확인 도장이 날인된 이수필증을 제출해야 이수처리가 된다. 주의사항으로는 교육시간 엄수를 위해 교육비 현장 수납이 불가함으로 협회 홈페이지 또는 무통장 입금을 통하여 사전 납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안경사의 전문성은 국민 안보건 향상과 직결

지금까지 안경사 보수교육의 의의와 필요성, 그리고 보수교육을 수강함에 있어 필요한 유의사항에 대해 살펴보았다. 보수교육은 국가면허를 소지한 전문직역으로서 기본적인 의무이자 안경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의 기반이 되는 필수요소이다. 지금까지의 안경사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만들어 온 것이 끊임없는 교육의 결과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업권의 확장과 발전 또한 교육과 학술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시력보호를 책임지는 안경사의 전문성은 결국 국민 안보건과 직결된다는 점 또한 명확하다. 물론 현재 보수교육에 보완점도 존재하지만 이 역시 일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건의를 통해 개선 발전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점을 인지하고 우리 모두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교육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