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이겨내야⋯디지털기기 사용 급증에 기능성 렌즈 시장 강세 이어질 듯

2021년을 앞둔 시점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 안경계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침체기를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능성 시장의 소비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업계 전반에 새로운 변화 시도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새로운 2021년이 다가오는 시점이다. 변화하는 소비 성향과 업계 전망에 대해 살펴보며 향후 성장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기능성 렌즈 성장 지속⋯디지털 환경을 공략한 제품의 강세

올해 코로나19로 안경계에 한풍이 닥친 속에서도 기능성 렌즈 분야는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는 기능성 분야에 대한 높은 소비자의 관심도와 맞물려 언택트 니즈까지 결합된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로도 그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업계에선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군의 소비 증가에 대해 높은 체감률을 언급하는데 전문가들은 비대면 생활 방식의 안착과 재택근무 등의 활성화로 이에 특화된 제품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보고 있다.

특히 관련해 주목할만한 품목이 차광렌즈다. 실내생활 및 디지털기기 사용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청광 감소 기능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역시 늘어났으며, 각 업체들 또한 이를 겨냥해 근적외선까지 감소하는 3세대 제품들을 앞 다투어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누진시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안경 멀티페어의 중요성 인식, 젊은 노안 인구의 증가, 실내 오피스 집약화의 영향 속에 오피스용 안경렌즈의 수요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중순 재난지원금을 통한 일선 안경원 매출이 잠시 회복세를 보였을 때 기존 누진다초점렌즈 착용자들이 오피스용 안경렌즈를 추가로 구매하는 사례가 자주 관측되기도 했다. 관련해 한 렌즈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선 안경원의 매출이 하락하는 속에도 3세대 기능성 렌즈가 비교적 단기간에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언택트 라이프에 특화된 품목이 당분간 안경렌즈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언급한다.

물론 이런 언택트 니즈를 모든 분야의 기능성 렌즈가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 언택트가 강조된다는 것은 외부 활동에 특화된 기능성 품목에 있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코로나19의 감소세에 따라 변색렌즈, 드라이빙 렌즈 등 외부 활동에 특화된 제품들의 상승세를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언택트 니즈에 발맞춰 전략적인 취급이 필요해 보인다.

콘택트렌즈, 난시렌즈 수요 증대에 기대⋯아이웨어 시장은 성장세

사실 코로나19 여파와 관련해 업계 차원에서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는 콘택트렌즈라 볼 수 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국내 콘택트렌즈 수입은 전월 대비 28.4% 감소한 964만6000달러로 파악됐다. 분기별로 볼 때 올해 1분기 4192만3000달러였던 콘택트렌즈 수입은 2분기 3971만8000달러로 5%가량 감소해 한동안 콘택트렌즈 분야의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으로 보인다. 이는 비대면 생활방식으로 외부 활동이 자제되며 편리성과 미용목적 등에 특화된 콘택트렌즈 수요 또한 급감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콘택트렌즈 시장이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난시렌즈 분야의 경우 지난 몇 해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의 감소세에 따라 다시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올해 GFK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렌즈 전체 시장 중 난시렌즈 점유율은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 난시렌즈 처방률이 30%라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 극복 이후 난시렌즈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반대 지점에서 볼 때 아이웨어 분야에 있어서는 상대적인 성장세가 예측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례로 올해 2분기 안경 렌즈 수입은 2981만1000달러로 전 분기(2537만1000달러) 대비 17.5%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분기 안경테 수입 또한 1774만4000달러로 5.4% 증가치를 보였다. 이는 기존 콘택트렌즈 소비층이 아이웨어 분야로 옮겨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제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파로 소비자의 시생활에 변혁이 일어났고 그에 따라 소비 제품에 있어서도 온도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웨어 품목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2021년에도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언택트 니즈와 대안 시장에 대한 수요 또한 생성되고 있어 전략적 접근을 한다면 충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차별성과 전문성으로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내 모두 발전하는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