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진정한 안보건 전문가로 자리매김 기대

상생과 신뢰로 하나 되는 안경사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고 2021년이 시작됐다. 안경업계 또한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보다 희망찬 2021년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희망의 빛이 가득한, 모두가 행복한 안경계를 위해 안경사로서, 소비자로서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어떠한 모습을 갖춰나가야 할까? 보다 성숙하고 선진화된 안경업계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점이 필요할지 살펴봤다.

고객과 함께 하는 안경원

고객이 없는 안경원은 상상할 수 없다. 게다가 타업종과는 달리 고객과의 대면이 필수인 안경업의 특성상 고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안경원을 개설했다고 고객이 스스로 찾아올리 없다. 그렇기에 안경원은 각각 지역 상권의 특징, 타깃 계층, 소비 패턴 등에 따라 경영 방침을 세워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찾아온 고객의 재방문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 더 나아가 또 다른 고객의 방문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지 등이 관건이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입소문’의 축적이 안경원이 정상 궤도로 안착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중요한 사항을 정리했다.

첫째,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안경원을 방문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하게 캐치해내야 한다. 전국 모든 안경원에서 행하는 기본적인 절차이지만 방식과 접근법은 천차만별이며 그 결과 또한 하늘과 땅 차이다. 안경사로서 고객의 눈 상태를 파악하고 고객의 생활 패턴이나 직업군 등 시생활에 있어서 적절한 렌즈와 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가격대 역시 소비자의 상황에 맞게 권해야 한다. 그렇기에 정확한 굴절검사와 눈과 관련된 디테일한 문답이 수반된다.

둘째, 친절이다. 기본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기본을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한 안경사는 고객을 대할 때 안경을 판매한다기 보다 눈에 필요한 선물을 한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그 고객이 지금보다 더 나은 시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말을 건네다 보면 고객의 마음은 열리게 되고 본인 역시 더 좋은 안경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을 대하면서 늘 친절을 베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틀림없다. 하지만 안보건 전문가로서 사명감을 갖고 진심을 다해 고객을 대할 때 그 보상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있다.

셋째, 회원관리시스템의 체계화이다. 안경원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눈을 다루다보니 고객 한 명마다 세세한 정보들이 굉장히 많다. 이를 잘 정리하여 보관한다면 고객의 재방문 시 유용한 정보가 되고 보다 만족스러운 안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더불어 획일적인 마케팅이나 홍보보다는 고객을 가족같이 생각하며 진정한 시생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면 이는 분명 좋은 홍보가 될 수 있다. 모 안경원의 한 안경사는 “홍보 문자 수신 동의를 한 고객들에게 단순한 판매 정보가 아닌 눈 건강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와 내방의 필요성을 담은 문자를 발송해 되려 고객들에게 엄청난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며, “사무적이며 상업적인 마케팅에 피곤함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진심을 담은 감성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대가 변화하면서 소비자도 변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적절한 변화가 안경원에도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가 많은 안경원에서 이뤄져 정착된다면 그곳을 찾는 고객 대다수의 안경원에 대한 인식은 개선될 것이고, 어느 곳, 어느 안경원에 가도 나의 안경을 믿고 맡길 수 있다라는 신뢰가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다.

소비자도 변해야한다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소위 ‘소비자 갑질’은 우리 주변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산업안전보건법에 고객응대 근로자 보호조치가 시행되었다. 법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제26조의2(고객의 폭언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1.고객응대근로자가 폭언 등으로 인해 건강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조치 2.고객응대근로자가 폭언 등으로 인해 건강장해가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 시 사후 조치 3.고객응대근로자가 2의 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해고 등 불리한 처우 금지 등을 담고 있는 법이다.

소비자가 무조건 옳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얼마 전 안경 값이 비싸다며 안경원의 기물을 파손하고 원장을 폭행한 6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었다. 소비자는 막무가내 식의 행동이나 무리한 요구, 폭언을 삼가고 문화시민의 자세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서로 간의 대면이 필수인 안경원에서는 올바른 소비자의 태도가 더더욱 중요하다. 어느 누구나 상황에 따라 판매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마음건강

안경업계는 안경사 한 명 한 명이 모여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안경사가 행복하지 않으면 안경계가 행복할 수 없다. 상술한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소비자를 대면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 건강이 다치는 안경사가 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마음 속 그늘에 햇볕이 들 일이 줄어 들었다. 하지만 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영영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 희망을 찾아 나서야 안경업계의 희망도 우리의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부터 마음건강을 지키는 7가지 수칙을 소개해보려 한다.

육체의 건강만큼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하여 방치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관련되어 협회는 육체적, 정신적 휴식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과 휴무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에는 보다 일하기 좋은, 일하고 싶은 안경업계의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되는 안경계

2021년 희망차고 모두가 행복한 안경원을 만들기 위해 단위 안경원의 변화, 소비자의 변화, 안경사 개개인의 마음 건강까지 살펴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마지막 퍼즐은 안경원 모두의 노력이다. 불법의 자행이나 무분별한 가격경쟁이 아니라 상생과 상도덕을 지키며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의의 경쟁은 온당하지만 상식을 넘고 선을 지키지 않는 행태에 대해서는 용인할 수 없다. 이는 당장 개인의 이익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결국에는 자충수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한다. 힘을 모아야 할 때에 이를 방해하는 몇몇의 움직임은 안경계가 정책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저해하고 인식의 개선은 커녕 퇴보만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뒷받침되고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인식이 견고해질 때 안경사의 위상은 스스로 높아지게 될 것이다. 멀리 보지 못하는 행위가 반복될수록 안경계 발전의 발목을 더 쎄게 잡아당기는 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거의 무수한 행태들이 우리에게 정답을 알려주고 있지만 눈 앞에 있는 정답을 외면한 채 독단적으로 취하는 노선의 끝에는 공멸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기술로 경쟁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국민과의 신뢰를 쌓아가야 더 이상 안경 판매자가 아닌 모두에게 안보건 전문가인 안경사로 기억되고 인식되게 될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하나 둘 변화를 모색하고 안경계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알고 나아가는 안경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모여 만들어 낸 큰 파도는 모두가 바라는 안경계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고 그 시작이 모여 만든 너울은 안경계를 뒤덮었던 그늘을 완전히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안경계의 향방을 좌우할 조타기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2021년, 안경계의 항해가 희망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나 되는 안경계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