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다

현재 안경사가 국가 공인 안보건 전문가로 위상을 쌓게 된 이면에는 선배 안경사들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사회적 활동이다. 당국과 지자체에 참여 활동은 물론, 지역 사회에 봉사와 기여 등으로 안경사의 사회적 지위 형성에 큰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이성일 안경사와의 만남은 매우 특별했다. 선배 안경사의 정신을 이어 받아 끊임없는 사회활동으로 안경계에 공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경사의 정체성은 전문성에 있다는 자긍심

이성일 안경사가 처음 안경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 안경사로 업계에 종사하던 외숙을 통해 자연스레 안경을 접하게 된 그는 안경사를 천직으로 삼고 지금껏 한 길만을 걸어온 케이스였다. 그래서일까? 벌써 업력만 40년이 넘는 성일안경원은 이곳 신림동 고객들 사이에서 꽤나 신뢰받는 안경원으로 유명하다. 젊은 학생부터 고연령대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형성되어 있으며, 조부에 이어 아들이, 또 그 아들의 자녀가 대를 이어 단골이 될 정도다. 다양한 고객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이성일 안경사는 전문성이라 답한다.

77년도에 개설한 이래 오직 전문성 하나에만 포커스를 맞춰 안경원을 경영해 왔다는 것이다. 실례로 이 안경사는 고시촌이 밀집되었던 대학가 지역 특성상 고도수를 찾는 고객들에게 발맞춰 검안 및 처방 공부를 끊임없이 해왔으며, 본인이 황반변성과 녹내장을 겪은 뒤 색약 처방에 특화된 전문성 확립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힌다. 이 안경사는 이처럼 전문성에 사활을 건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안경사의 정체성은 바로 전문성에 있다는 자긍심 때문”이라고 전한다.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시력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안경사에게 전문성은 윤리이자 기본이라는 거다.

사회적 활동을 통한 안경계에 기여

사실 이성일 안경사의 이러한 자긍심은 안경원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안경계에선 중앙회 법무특보 및 서울시안경사회 감사를 맡아 업계를 위한 헌신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역 안에서는 서울시 디딤돌 사업 및 관악구 복지사업 참여, 관악구 청소년지도위원회 회장, 밝은눈 찾아주기 봉사단장, 관악구 민간협치위원장, 서울시 명예시장 활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사회 발전에 공헌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증하듯 이 안경사가 정부와 지자체, 협회로부터 받은 감사패와 표창은 셀 수가 없을 정도다. 특히 안경계에 있어선 지난 2018년, 「의료기사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삭제된 안경원의 9가지 필수장비 항목 복원에 많은 역할을 담당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었다. 이 안경사는 안경계 안팎의 사회적 활동에 대해 “안경사의 역할이 안경원 안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라 전한다. “국민의 눈을 보호하는 보건의료인으로서 안보건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봉사는 중요한 소임이며, 더욱이 사회적 역할을 통해 안경사의 위상 확대 또한 업계 일원으로서 본분”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인터뷰 말미에 이르러 업계 동료와 후배 안경사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이 안경사는 “안경사로서 이득을 우선시하는 마음보다는 국민 안보건을 우선시하는 마음이 업계 전반에 퍼지길 바란다”고 밝힌다. 안보건을 우선시 하는 마음이 기본이 될 때 안경업도 살아나며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 또한 설 것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이성일 안경사의 말처럼 업계 모두 본연의 가치에 충실한 자세가 퍼져 안경사의 위상과 업권이 서길 기대해본다.

성일안경원 /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로 307 / 02-885-8900